美연구팀, 임상실험 시작 알츠하이머 학계 "획기적 시도"

[과학뉴스]

소리로 집중력 좌우하는 감마파 자극
쥐실험선 증상 감소, "1년후 효과 판명"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빛과 소리를 사용한 알츠하이머 치료 실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학계는 "15년 만에 나오는 알츠하이머의 새로운 치료법"이라며 "성공하면 정말 획기적인 발견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MIT 피카우어 학습·기억연구소의 차이리훼이 박사 연구팀은 22일 시카고에서 열린 신경과학회에 참석해 "실험에 참여한 12명의 환자들을 상대로 매일 1시간의 치료를 할 계획"이라며 "3개월마다 환자들의 뇌 기능을 평가하고 그들의 뇌 활동과 뇌파 등을 측정하겠다"고 설명했다.

MIT 연구진은 치매 실험쥐를 상대로 한 연구에서 이미 한 차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실험쥐를 하루 1시간 동안 주파수 40Hz의 소리와 깜박이는 불빛에 노출 시킨 결과 알츠하이머병 증상 일부가 감소한 것이다.

차이 박사 연구팀은 주파수 40Hz의 소리가 집중력을 좌우하는 뇌파인 감마파의 활동을 자극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을 2016년부터 꾸준하게 발표해왔다.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뇌에서 처리하며 청각 피질 가까이에 위치한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에서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포스포릴 타우가 눈에 띌 만큼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다. 이들 독성 단백질은 알츠하이머의 주범으로 꼽힌다.

빛의 자극은 뇌에서 세포의 잔해물을 제거하는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의 활동을 증가시켰다. 뇌혈관도 함께 확장됐다.

차이 박사는 "실제 사람을 상대로도 알츠하이머를 늦출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실제 치료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까지 1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축구선수 치매 사망
일반인의 5배 높아

프로축구 선수생활을 한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아주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팀은 1900~1976년에 태어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선수 7700여명과 일반인 2만3000여명의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축구 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약 5배, 운동 뉴런 질환은 약 4배, 파킨슨병은 약 2배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