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씹다 부러진 6살 뱅갈 호랑이 송곳니, 치료 성공

장난감을 씹다가 송곳니가 부서진 호랑이가 반짝이는 금이빨을 갖게 됐다. 국제동물복지기구 피에르 포텐은 최근 독일 호랑이 보호소에 사는 6살 벵갈 호랑이 '카라'의 송곳니에 금을 덧씌우는 두 차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언론에 따르면 독일 티에트 호랑이 보호소에 사는 카라는 사육사가 준 장난감을 씹으며 놀다 지난 8월 송곳니가 부러졌다. 육식동물인 호랑이는 송곳니가 부러지면 음식물 섭취에 문제가 생겨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될 우려가 있었다. 이후 치료법을 고민하던 보호소 측 의료진은 고민 끝에 사람처럼 금니 치료를 결정했으며 덴마크 치의학 전문의들을 동원, 호랑이 보호소에 두 차례 방문해 금이빨을 제작하고 씌우는 수술을 시켰다. 수술 직후 카라는 새로 생긴 금 송곳니가 낯설었던지 2주일 동안은 금이빨을 계속 혀로 핥고, 다른 동물들과 눈이 마주칠 때는 이빨을 잘 드러내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3주 뒤에는 완전히 적응해 예전처럼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카라는 2013년 이탈리아 한 개인 농장에서 불법 감금된 채 발견됐다.

생물학자 에바 린덴슈미트는 "호랑이에게 금니를 해 준 것은 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