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 세운 아베, '벚꽃놀이 스캔들'지지 급락 불구 4연임 확실시

일본

벚꽃모임 후원 인사 특혜등 잇단 스캔들 곤욕
내각 지지율 '달새 6%P▲…'최장수'빛 바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을 기준으로 통산 2887일 재임하며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에 올랐다. 20일 이후로는 하루하루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셈이지만 아베 총리의 표정은 밝지 않다. 잇달아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 등으로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어서다.

다만 '포스트 아베는 아베 자신뿐'이란 말처럼 딱 부러지는 차기 후보가 없다 보니 국민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4연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부터 51세 나이로 '전후 최연소 총리'란 타이틀과 함께 화려하게 시작했으나 366일 만에 각종 스캔들이 잇따르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정치 인생이 끝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세력을 모아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후 정권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치달았던 사학 스캔들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지난 8월 24일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넘어서며 전후 최장수 총리가 된 데 이어 이달 20일 한일병합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2886일)까지 넘어섰다.

아베 총리에게 가장 우호적인 매체란 평가를 받는 산케이신문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5%에 그쳤다. 한 달 전 조사에 비해 6%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의 정권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란 질문에는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와 '전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각각 24%와 10%에 달했다.

같은 날 나온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아사히신문은 '높게 평가하는 아베 총리의 정책'을 묻는 질문에 '경제''사회보장''외교·안보''헌법 개정' '평가할 만한 정책 없음'을 선택지로 제시했으나 이 중 30%가 '평가할 만한 정책 없음'을 꼽았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 전날 요미우리신문 설문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이유를 묻자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45%)가 가장 많았다. 반대로 내각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기존 내각보다는 낫다'(45%)고 했다. 또 '아베노믹스로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고 실감하느냐'란 질문에는 '실감 안 된다'는 답변이 71%로 '실감된다'(2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아베 총리에 대한 인색한 평가는 최근 잇따르는 의혹 여파가 크다. 가장 최근 의혹은 매년 초 총리 주최로 여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서 자신의 후원회 인사들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출범한 내각은 출범 직후 장관 2명이 언론의 의혹 제기에 사임했다. 장관의 말실수가 도화선이 돼 내년 실시 예정이던 대입시험 개선도 중단됐다.

이처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4연임을 말하는 의견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