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 징조'우려 확산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산에서 내려온 호랑이가 사람을 덮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현지인들은 곧 화산이 폭발할 수도 있는 징조라며 걱정하고 있다.

19일 CNN은 지난 16일 남수마트라주 뎀포화산 인근 캠핑지에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호랑이가 출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호랑이는 텐트를 찢고 야영객들을 공격했다. 호랑이의 습격에 캠핑 중이던 한 청년이 머리 등에 상처를 입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에는 한 커피 농장에서 호랑이가 나타났다. 호랑이의 공격으로 농장에서 일하던 50대 농민이 숨졌다.

남수마트라주 천연자원보호국은 "두 사건 모두 같은 호랑이로 의심된다"며 "두 사건의 목격자들이 모두 '하얀 호랑이'를 지목했고, 사건 발생 장소 간 거리가 13㎞에 불과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보호국은 이번 사고를 일으킨 호랑이를 남수마트라주에 남아있는 15마리 가운데 한 마리로 예상하고 있다. 당국은 사건지점 인근에 카메라를 설치해 호랑이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호랑이 습격 사건을 두고 '화산폭발 징조'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호랑이뿐 아니라 야생동물들이 뎀포화산 아래로 내려온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