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좌파적 공약 선두주자 워렌, 1달만에 지지율 반토막 4위로 추락

뉴스초점

동성애자 정치 초년생 부티지지 2위 급상
1위 바이든 맹추격…향후 대결 시선집중

강력한 대기업 규제, 전국민 의료보험 등 급진적인 좌파적 공약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선두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의 지지율이 한달새 급락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 "과도한 좌파 정책은 대중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하는 등 피로감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이름마저 생소했던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위로 치고 오르면서 미국 대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퀴니피액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워렌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달 28%에서 이달 14%로 14%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달만 해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지지율 1위까지 올랐던 워렌이지만, 각종 급진 공약에 대한 재원마련 공세를 받으면서 기세가 크게 꺾였다.

바이든 후보는 지지율 24%로 다시 1위로 올라섰고, 2위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후보(16%)가 기록했다. 버니 샌더스 의원은 13%, 이밖에 최근 경선 참여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지지율 3%를 얻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워렌 후보의 지지율은 이코노미스트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한달새 9%포인트 빠지는 등 큰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아이오와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던 워렌 후보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언제나 말했듯 난 여론조사를 하지않고, 매일 노동자 가족들을 대변해 밖에서 싸우고 있다"고 답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아이오와·뉴햄프셔주에서 부티지지 시장 지지율 상승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팀 멀로이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 분석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다시 선두로 올라섰지만 3자 대결로 가는 양상"이라며 "부티지지 시장이 이 3강 안에 새로 진입했는데 이는 의료지원과 다른 쟁점에서 너무 진보적 입장을 취해 추락한 워런 의원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부티지지
민주당 유력 주자군 중 유일하게 중앙 정치 경험이 없는 최연소 주자. 동성애자로 친기업 정책을 주창하고 있다. 하버드대 졸업 후 로즈(Rhodes) 장학생에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를 나와 젊은 시절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곧잘 비교된다, 몰타어·프랑스어·노르웨이어·페르시아어 방언 등 7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의 최대 약점은 흑인 등 소수계의 지지를 못 얻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