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비건, 北에 회동 공식 제안…"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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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전후 북한 도발 가능성 "평화 도움안돼"
北'새로운 길'예고에 사실상 美 마지막 기회


방한중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북한이 자체 설정한 연말 협상 시한과 관련해 "미국은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한국 체류 기간 중 북측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전날 2박3일 일정으로 입국한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약식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하며 "(미국은) 목표를 갖고 있다. 양국 지도자가 역사적인 싱가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또 지난주 유엔안보리 개최를 언급하며 "미국은 북 측에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즉 타당성이 있는 단계와 그리고 유연한 조치를 통해 균형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됐다고, 그래서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준비됐다고 북한에 밝혔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제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해야 할 때다. 이제 목표를 달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이제 제가 한국에 온 만큼 북한이 미국을 어떻게 접촉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회담을 제안했다.

연말 전후로 제기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이런 도발은 항구적 평화 체제를 수립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다시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고 있고 또 북한이 '새로운 길'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복귀하게 하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