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상 포진' 환자 급증, 겨울철 면역력 떨어지면서 50대 이상 노년층 고통

[건강뉴스]

미국인 3명중 1명 꼴 평생에 한번 걸려
초기 진단 놓쳐 3~6개월간고생하기도

눈 주위 발생시 심한 경우 실명 가능성
백신 접종 가격 비싸 예방 주사 '기피'

#세리토스에 사는 윤모씨(57)는 얼마전 배 부분이 가렵고 조그마한 종기 같은게 돋았다. 며칠있으면 낫겠거니하고 그대로 놔두었더니 누가 옆구리를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 시간이 지나자 여러개의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하나둘씩 올라온 물집은 상체 전반으로 번졌다. 잠을 잘 수 없을 만큼의 고통에 시달린 윤씨는 병원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겨울철 '대상 포진'(Shingles)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별 것아닌줄 알고 방치 큰 코
대상포진이란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으로 피부의 한 곳에 통증과 함께 신경대를 따라서 줄무늬 모양의 발진과 수포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이 매우 심한 것이 특징이며 원인은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 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로 알려져 있다. 미국인 3명중 1명 꼴로 평생에 적어도 한번은 걸리는 질환이다.

LA 차민영 내과의 차민영 원장은 "최근들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한인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겨울철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환자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차민영 원장은 "어린시절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다면 바이러스가 척추 근방의 신경 조직에 남아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다시 발병하는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사람이 사망하기 전까지 몸안에 살아있기 때문에 언제나 발병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3~7일간 옆구리, 등, 배, 허리 등의 통증으로 시작된다. 이후 줄무늬 모양의 붉은 물집이 돋기 시작해 육안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대상포진은 치료가 늦을수록 회복 시간이 더디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차 원장은 "대상 포진이 아니라 간단한 피부질환인줄 알고 그대로 방치한채 병원 가는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은데 이럴경우 치료를 3~6개월간 지속해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절대적인 안정을 취하고 바이러스 증식을 막을 수 있도록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주사제를 맞는것이 좋다.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통증 치료를 동반하며 연고를 발라야 한다. 또한 통증의 정도에 따라 진통제도 복용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층도 발생률 높아
대상포진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대상은 50대 이상의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 또는 노약자들이다. 당뇨 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진 사람 역시 안심해선 안된다. 특히 최근에는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대상 포진을 앓는 젊은층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밖에 대상포진은 눈이나 귀 주변, 관절, 두통으로도 온다. 특히 눈 주위에 발생한 경우 시력에 이상이 생기거나 각막염, 녹내장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하면 실명하는 경우도 있다.

차 원장은 최근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50대 이상의 장년층일 경우 예방접종을 하고 평소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충분한 휴식 등으로 자기 관리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예방백신은
60세 이상 미국인중 3분의 1만이 예방 백신을 맞고 있다. 이처럼 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새로 개발된 백신 싱그릭스(Shingrix)를 접종하려면 보험이 없는 경우 280달러를 내야한다.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2~6개월도안 두차례 접종한다. 이 백신은 50~59세 성인에게 접종했을때 96.6%의 면역 효과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