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교류의 해' 지정 文대통령 제안에 習 화답…한한령 해제되나
방한 시 2014년 7월 이후 5년 만…文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처음

청와대는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상반기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시기 등은 최종 조율을 거쳐야 하지만 시 주석의 방한은 확정적이라고 보셔도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成都)를 방문하기에 앞서 들른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시 주석에게 내년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청와대의 발표대로 시 주석이 내년 상반기 한국을 찾게 된다면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이뤄진 2014년 7월 국빈 방한에 이어 5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한 뒤로는 시 주석의 첫 방한인 셈이다.

시 주석은 2014년 방한 당시 박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 등이 담긴 한중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내년에 완전에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2017년 10월 '모든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조속히 회복한다'는 내용의 공동 발표 후 사드 갈등을 '봉인'한 상태다.

한중 정상은 23일 회담에서 사드 문제의 해결에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이를 계기로 양 정상이 봉인 상태의 사드 갈등을 해결에 마침표를 찍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와 맞물려 사드 배치에 대응해 한류 금지와 한국 여행상품 판매 중단 등으로 대응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완벽히 해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2021년은 한국 방문의 해이고 2022년은 중국 방문의 해이자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며 "2022년을 한중 문화관광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인적·문화교류를 더 촉진하자"고 제안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그런) 행사를 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