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기지 등 2곳에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

[뉴스포커스]

"대응 나서면 더 큰 고통, 가담 우방도 공격" 위협
보복 시나리오 13개 "미국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美 트럼프 주재 긴급 회의 소집, 초강경 대응할듯

결국 올 것이 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 적어도 2곳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1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이뤄진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공격 시각은 3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격한 시각이다. 즉각적인 피해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으며, 이번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국을 "최악의 사탄"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그 어떤 대응에 나선다면 더 큰 고통과 파괴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국영 TV에 밝혔다. 또한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우방은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을 때부터 이곳에 주둔해왔으며, 최근에는 이곳을 기반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펼쳐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성탄절을 맞아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해 이곳을 찾았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란 최고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라 하메네이는 "가혹한 보복"을 지시했고,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하는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전날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란이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해 온터라 초강경 대응 가능성이 거론된다.

"걸프 지역·이란·이라크 운항금지" 美항공당국 긴급조치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7일 미 항공사들의 이란·이라크와 걸프 해역에서의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FAA는 구체적으로 이란과 이라크, 오만만(灣)과 페르시아만 영해에서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 조치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 10여 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내려진 것이다.

이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이라크 현지시간 8일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늦은 밤까지 대응책 마련으로 불이 켜져 있는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