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 女승무원 동선 비공개, 한인들 대한항공 등에 비난 목소리 높아
뉴스포커스

"한국 도착한 후 행적은 나왔는데 차별하나"
불안감 키우고 가짜뉴스 억측 등 폐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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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국 질본 정보 주도때문" 해명
총영사관도 "정확한 정보 나오면…" 말 뿐

지난 19일 대한항공 인천~LA 노선에 탑승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해당 승무원의 LA에서의 동선에 대한 정보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LA한인사회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측의 미진한 대처에 한인들의 원성이 높다.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이 승무원이 한국에 도착한 이후의 동선이 파악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독 LA에 도착한 이후 1박2일간의 행적에 대해서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KCDC)가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측도 이같은 KCDC의 방침에 따른 것 뿐이라며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미주본사의 한 관계자는 "LA를 방문한 후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객실 승무원에 대한 동선에 대해 한인사회가 빠른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KCDC에서 일괄적으로 정보를 취합해 발표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현지에서도 정보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관련 승무원에 대한 이슈가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A한인 동포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LA총영사관도 시원스런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황인상 부총영사는 "현재 KCDC를 비롯해 관계 당국 및 업체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KCDC와 미국의 보건당국간 관련 이슈에 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한인들은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한인들은 "승무원의 한국 동선은 자세히 발표하면서 LA의 행적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은 LA한인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항변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50대의 김모 씨는 "SNS상에서 문제의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한인 타운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는 확인되지 않은 억측때문에 언급된 식당 및 업체들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인사회의 불안을 잠재우고, 업계에 피해가 없도록 신속하게 관련 승무원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A동부 롤렌하이츠에서 한인타운에 출퇴근하고 있는 40대 송모 씨는 "시간이 흐른 뒤에 만약 관련 승무원이 LA 한인타운을 활보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한인사회는 패닉 상태로 빠져들 수도 있는 만큼 총영사관과 대한항공 미주본사는 모르쇠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이들의 처신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