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 클로버샤 줄이어 '경선 포기…바이든 지지'핕

뉴스분석

오늘 14개주 경선 슈퍼화요일 결과 '주목'
샌더스 반격여부, 블룸버그'약진'최대변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중 '중도파'후보들이 잇달아 경선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서 슈퍼 화요일 경선 판세가 180도 뒤바뀌고 있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4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승'을 거두자, 경선에서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선 것

일각에선 당내 중도진영이 지지율 1위를 질주하는 '좌파 후보'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아성을 허물기 위해 '중도 후보'바이든을 중심으로 재결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날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의 현지 유세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와 전날(1일)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백인 오바마'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시장까지 함께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 판도는 '좌파 진영'의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중도 진영의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2:2 구도'로 재편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오늘(3일)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14개 주에서의 동시다발적인 경선(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이뤄진 대변화이기때문에 주목된다. 전체 대의원 3분의 1을 뽑는 이번 슈퍼화요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세론을 자처하는 샌더스 상원의원을 바짝 쫓거나 역전에 성공할 경우 향후 대선판도는 더욱 요동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은 1차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기록한 이후 2~3차 경선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했었다.

또 다른 중도후보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선전 여부는 최대 변수 중 하나다. 1~4차 경선을 모두 거른 채 슈퍼 화요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태세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약진한다면 바이든의 중도후보 '대표론'은 흔들릴 수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달 19일 민주당 TV토론 데뷔전에서 난타를 당했던 전례를 들어 블룸버그 전 시장의 화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