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들 폐쇄·가동 중단 영향 공급 '뚝'…"지금 주문해도10월 쯤에나 도착"
[타운뉴스]
일부 예비 신부들 최대 수개월 결혼 연기도
업주들 "1월 도착분이 3월말에나" 발동동
"4~5월 결혼 피크 시즌, 서둘러 주문해야"

#올 여름 결혼을 앞둔 박모씨(30·LA)는 지난 주말 한인타운의 웨딩드레스 샵에 쇼핑을 나섰다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보통 주문 후 3~4개월 안에 완성되는 웨딩 드레스가 6개월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7월에 결혼을 계획한 박씨는 "웨딩 드레스 때문에 결혼식을 미뤄야 할 판"이라며 "샵에서 마음에 꼭 드는 드레스를 맞추고 싶었는데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웨딩 드레스의 공급이 지연되면서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본토 전역에서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러 산업의 생산이 둔화됐다. 매체는 약 4천 6백만명이 가동하던 중국의 많은 공장이 한동안 폐쇄되면서 많은 이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웨딩 플랜 관리 업체인 '플러트 소셜'의 창시자 칼레이 갤러는 "미국 내 웨딩 드레스의 80%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 아니라도 원단의 소스는 모두 중국일 수 밖에 없어서 웨딩 드레스 산업 관련 종사자라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갤러의 고객 역시 예정보다 드레스가 6주 이상 지연되는 불편함을 겪었다. 갤러는 "현재로서 웨딩 드레스는 4개월~ 6개월, 신부 들러리 드레스의 경우 3~4개월이 걸린다"며 "올 봄과 여름에 결혼식을 앞둔 커플들 중 아직 드레스 주문을 마치지 못한 이가 있다면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상황에 업계 관계자들은 결혼을 앞둔 커플들에게 웨딩 드레스 및 신부 들러리 드레스를 예정보다 앞당겨서 미리 구매하길 당부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웨딩 드레스 업체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인해 중국에서의 생산은 물론 배송까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예비 신부는 웨딩 드레스에 대한 예산을 올려가면서 드레스를 먼저 주문하기 위해 애쓰는 실정이다. 벨라웨딩 관계자는 "보통 드레스는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받은 뒤 중국에서 생산이 시작된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월달에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이미 드레스 예약 주문을 마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상적인 스케줄에서 웨딩 드레스는 주문 뒤 3개월 반에서 4개월 반이 소요된다. 현재는 평소보다 1달 이상 지연되어 최악의 경우 6개월도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특별한 경우 급하게 주문해서 물건을 받는 '러시오더'는 아예 불가능 해졌다. 벨라웨딩 관계자는 "평소보다 더 서둘러서 드레스를 주문해야 결혼식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운타운의 홀세일 드레스 업주들도 코로나 19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김모씨(LA·45)는 "1월 말부터 들어와야 하는 물건들의 배송날짜가 3월 말로 미뤄졌다"며 "중국 공장은 다시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원단 및 자재를 납품하는 관리처와 연락이 닿지 않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웨딩 플래닝 웹사이트 '더 낫'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결혼식의 78%가 5월에서 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이루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