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지구촌 '장례 문화'…원격이나 온라인 방식 성행

이동 제한 명령 미국선 '영상 장례'
원격조정 스마트폰으로 예식 참여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중국 청명절 단체 성묘가 금지됐다. 대신 온라인 성묘가 권장되고 있다

20일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올해 청명절 연휴(4월 4∼6일)를 즈음해 이뤄지는 가족 단위 단체 성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에서 운영하는 추모공원과 공동묘지는 223곳에 이른다. 베이징시는 단체 성묘 대신 시 당국이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성묘를 권장하고 나섰다. 성묘를 하려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하고, 묘 1기당 최대 3인까지 참배가 가능하다. 베이징시는 되도록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방명록 남기기, 헌화 등 원격 성묘를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 장례 문화를 바꾸고 있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서는 최근 목사가 코로나 예방을 위한 이동제한령 때문에 신도의 장례에 참석하지 못했다. 목사는 그 대신 웹캠을 통해 원격으로 사망한 신도의 장례 예배를 집전했다. 직계가족들은 이 예배 영상을 장례식장 화면을 통해 봤다. 사망자 지인들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집에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장례식장 홈페이지에 방명록을 남기거나 연계 쇼핑몰을 통해 조화를 보낼 수도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이런 원격 장례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정부는 추모객들이 사망자의 시신에 입맞춤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일랜드에선 지인들이 사망자의 집에 모여 시신을 지키는 '밤샘' 풍습이 있는데, 지인들이 그 과정에서 시신에 입맞춤하던 풍습을 금한 것이다. 또 코로나 사망자 숫자로는 중국을 넘어선 발생한 이탈리아는 아예 모든 장례식을 금지했다.

이와관련 장의사 관계자들은 "전염병이 세계를 강타하면 일상 뿐 아니라 장례 의식도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