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3분의 2 뉴욕시 등 심각, 부동산 시장 붕괴 불안

LA 등 대도시 위기감

미국에서 ‘월세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실직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달 월세의 상당수가 연체될 것으로 보인다. 임차인이 월세를 내지 못하면 임대인도 자금 경색을 겪게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월1일 지급해야 하는 미 전역 주택 및 상업시설 임대료는 총 81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뉴욕시에선 540만명의 세입자 중 40%가 월세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인다. 특히 뉴욕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인가 세입자일 정도로 월세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데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 부동산 시장 붕괴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NYT는 뉴욕시가 받는 코로나19발 경제적 타격이 1일 월세 납부 기한을 기점으로 명백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뉴욕시 대도시주택협의회의 설문조사 결과 세입자의 77%가 4월 임차료를 내기 어렵다고 밝혔고, 50%는 전혀 낼 수 없다고 했다.

이같은 사정은 LA 등 다른 대도시들도 마찬가지다. 전국의 세입자들은 ‘월세 파업’까지 예고하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