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 벗어던지고 코로나19 전쟁터로 돌아가다”

영국

2019년 최고 미인된후 다양한 자선 활동

“사망자 속출 더이상 보고 있을수만 없어”

청진기 다시 꺼내들고 곧 병원으로 복귀

지난해 영국의 미인대회인 ‘미스 잉글랜드’에서 1위를 차지한 바샤 무케르지(23)가 코로나19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영국에서 왕관을 벗어던지고 의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인도 출신인 무케르지는 9살 때 영국 더비로 이주한 뒤 노팅엄대학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걸었다. 의사로 활동하면서 미스 잉글랜드 등 각종 미인대회에 출전했고, 미인대회에서 1위를 거머쥔 후에는 청진기를 잠시 내려놓고 세계 곳곳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펼쳐왔다.

무케르지는 아프리카와 터키, 인도, 파키스탄 등 여러 국가에 초청돼 다양한 자선활동을 펼쳤고, 지난 3월 초에는 자신이 새로 맡은 지역사회 자선단체의 홍보대사 활동을 위해 4주간 인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가던 그에게 코로나19가 다가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의 영국 상륙으로 영국 전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자, 무케르지는 결국 왕관을 내려놓고 잠시 잊고 있던 청진기를 꺼내들었다.

본래 일하던 병원에서 수련의로서 다시 서게 된 무케르지는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죽어가고 있고 ‘미스 잉글랜드’로 남아있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느꼈다”면서 “내가 미스 잉글랜드로 뽑힌 뒤, 영국을 도울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케르지는 현재 영국 동부 필그림병원에서 의사로 복귀하기 전, 약 2주의 자가격리에 놓여있다.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코로나19 전쟁터로 달려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