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지사들에게 ‘조기 정상화’ 압박, “텍사스-버몬트 오늘부터 규제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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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조치 장기화 곳곳서 피로감, 경제 악영향

뉴섬 가주주지사 “건강 안전 보장 먼저” 신중

경제활동 재개 여부를 주지사 판단에 맡기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 주지사들에게 조기 정상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속속 재개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섣부른 정상화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부터 일부 주가 확산 억제를 위해 취했던 규제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텍사스, 버몬트, 몬태나주 등은 경제활동 재개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텍사스주는 18일 “20일 주립공원 개장, 22일 병원진료 제한 완화, 24일 식당의 배달영업 등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몬트주는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조건으로 20일부터 건설, 부동산 관리, 주택 감정평가 등 일부 분야의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몬태나주도 24일부터 규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주지사의 움직임은 전국 곳곳에서 봉쇄조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경제 악영향 등을 우려해 해제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18일 수도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중북부 미시간과 위스콘신, 남부 텍사스, 서부 유타 등지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일부 버지니아 주민은 주지사 관저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는 ‘피크닉 시위’를, 메릴랜드 주민은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가짜 추도식’을 열며 조기 정상화를 촉구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일부는 백신접종 및 총기규제 반대 등의 팻말을 들었다.

한편 개빈 뉴섬(사진) 캘리포니아주지사는 18일 “경제 정상화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고 국민 건강 안전에 기조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정상화 요구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뉴섬 주지사는 “2주 후에 코로나19 확산 실태를 점검한 뒤 정상화 시기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