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청소년 시절 살인혐의 종신형 60대 수감자, 출소 보름여 앞두고 사망

‘즉각 가석방’ 대신 ‘9월 완전 석방’ 잘못된 선택

뒤늦게 5월 가석방 기다리다 양성 판정으로 숨져

무려 44년을 감옥에서 보낸 수감자가 가석방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0일 CNN은 미시간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윌리엄 개리슨(60·사진)이 지난 13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개리슨이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 것은 지난 1976년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당시 16세 청소년이었던 그는 강도짓을 벌이다 한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실상 여생을 모두 감옥에서 보내게 된 것.

이렇게 40년 넘게 감옥에서 보내던 그에게 빛이 찾아온 것은 올해 1월. 담당 변호사의 도움으로 연방대법원이 청소년 시절의 범행 임을 고려해 감형해준 것.

결국 지난 1월 그는 ‘즉각 가석방되느냐’ 또는 ‘오는 9월 조건없이 완전히 석방되느냐’ 등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로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었나. 이때 그는 즉각 가석방되기 보단 9월에 완전한 석방을 하는 하겠다고 법원에 요청, 8개월 더 감옥에 남기로 했다. 가석방해서 찜찜하게 사느니 좀 더 수감생활을 더하더라도 아무 것도 꺼릴 것이 없는 자유의 몸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이다. 이 결정이 그의 인생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코로나19가 미국의 전 지역을 휩쓸면서 미시간 주의 교도소 수감자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미시간 주 법무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우려해 개리슨에게 다시 가석방을 제의했다. 불안감을 느낀 개리슨도 이 때는 동의했다. 결국 당국은 개리슨을 5월초에 가석방 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신은 그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새로운 삶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는 가석방을 보름여 앞두고 갑자기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그는 깨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숨을 거뒀다. 사후 실시된 부검 결과 개리슨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시간 교정국 대변인 크리스 고츠는 "개리슨이 쓰러지기 전 한번도 코로나19 관련 의심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