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봉쇄 풀라는 시위대 맨몸으로 막은 간호사 2人

[생·각·뉴·스]

코로나19 ‘자택 격리’ 에 항의 수백명 차량시위

‘봉쇄 안하면 생명 위험’ 無言의 용기있는 외침

네티즌 “中 천안문 탱크 막아선 男 흡사” 찬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 차량들을 맨몸으로 막아선 2명의 간호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당국의 봉쇄 조치를 풀라는 시위가 열렸다. 수백명의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 인근에 모였고 일부 시위대는 차에 탄 채 경적을 울리는 차량 시위를 했다.

이들 시위대는 “자유가 공포보다 우선한다” “사회주의를 택하느니 코로나바이러스를 택하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고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

그 때 초록색 의료복을 입은 2명의 간호사가 나타나 이들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섰다. 일부 시위대는 차에서 내려 삿대질을 하며 항의했으나 이 두 간호사는 시위 차량 앞을 막아선 채 경찰이 올 때까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켰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간호사들이 막아선 시위 차량은 경적을 쉴 새 없이 울렸다. 해당 차에 탑승해있던 여성은 창문으로 상체를 빼고 나와 비키라고 고함치며 “공산주의를 원한다면 중국으로 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채 그들을 외면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은 ‘자택 격리’를 풀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때가 아니라는 ‘무언의 외침’이었던 것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간호사들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다른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바친 의료 종사자들이 시위를 막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며 "시위대는 이기심과 무지로 가득 차 있는 특권의 정점"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진의 모습을 보고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선 남성을 떠올리는 네티즌도 있었다.

그는 “모든 영웅이 망토를 입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를 홀로 막아선 사람이 생각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