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건너 美 해안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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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5년 8달만에 9065㎞ 떨어진 북가주 연안 도달

지난 2014년 유실된 한국 기상청 장비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약 6년만에 발견돼 화제다.

29일 한국기상청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지난 6일 북가주 새크라멘토 북쪽에 있는 멘도시노 곶에서 한국 기상청의 제주도 서귀포 파고부이(해상에서 파도나 바람을 관측하는 기상 관측 장비.사진)를 발견했다. 이 파고부이는 2014년 7월31일 국내에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북상했을 당시 유실된 것이다.

기상청은 이 파고부이가 태평양의 시계 방향 아열대 순환에 따라 약 5년8개월(약 2077일) 동안 표류하며,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캘리포니아 멘도시노까지의 거리는 약 9065㎞나 된다.

한편 앞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당시, 해양수산부는 오염수가 미국 연안에 도달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는데 이같은 예상이 어느정도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