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종식” 축하하려다 코로나 걸릴라

체코

다른 나라보다 일찍 봉쇄령 해제에 들썩

카페주인 주도, 시민들 와인·음식에 흠뻑

“이젠 모두 함께 둘러앉아 식사 안두려워”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실시했던 폐쇄 조치 종식을 축하하기 위해 길이 1600피트(약 488m)의 식탁을 만들어 대규모 공개 만찬이 열렸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프라하 시민들은 30일 그동안 실시됐던 엄격한 규제 해제를 반기며 도시의 상징물이자 관광명소인 카를교(橋)위를 걸으며 축하했다.

다리 위에 마련된 500m 가까운 긴 테이블은 흰 식탁보와 꽃들로 장식됐으며 프라하 시민들은 음식과 꽃을 가져와 석양을 배경으로 술을 마시고 음식을 나눠먹었다.

체코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게 폐쇄 조치를 시행했고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촉구해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최악의 위기를 피하고 규제를 완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규제 해제에 맞춰 엄청난 공개 만찬을 열어 성공적인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축하하는 엄청난 규모의 공개 만찬을 열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체코 역시 여전히 많은 외국인들에게 국경 통과를 금지하고 있다.

이날 공개 만찬을 주최한 프라하의 카페 주인 온드레지 코바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축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인구 약 1000만명의 체코에서는 약 1만2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349명의 사망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유럽의 다른 이웃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에 대응해 외부 국경을 폐쇄한 지 몇달만에 EU 외 14개국 여행객들에게 EU 국가 방문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입국이 허용된 14개국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해 EU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