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급감 카브리해 섬나라들 '코로나 생존법'
시민권 할인 판매 돌파구…'1년 살기' 재택근무 제도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외국인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위기에 몰린 일부 카리브국가들이 시민권 할인판매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대폭 줄어든 관광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카리브에 있는 영연방 국가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시민권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대표적인 국가다.

인구 5만3000명의 작은 국가인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이른바 '지탱 가능한 성장 기금'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여권을 발급하고 시민권을 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사태 이후 투자 기준을 대폭 낮췄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까지 4인 가구 기준으로 시민권 취득을 위해 세인트키츠네비스가 요구한 최저 투자금은 19만5000달러였지만 지금은 15만 달러로 낮아졌다. 시민권이 23% 할인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카리브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 세인트루시아도 시민권을 세일 중이다. 세인트루시아는 5년물 무이자 국채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주고 있다.

시민권 취득을 위한 세인트루시아가 요구하는 최저 투자액은 개인 25만 달러, 4인 가족 30만 달러다.

또 다른 카리브국가 안티쿠아바부다는 국가발전기금에 10만 달러를 기부하면 4인 가족에게 시민권과 여권을 발급해준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는 할인이 적용된다.

이외에 카리브해 바베이도스 정부는 최근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최대 1년간 섬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바베이도스 웰컴 스탬프' 제도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물리적인 근무 공간이 중요하지 않아진 점에 착안해 바베이도스 해변 호텔이나 빌라에 머물며 원격 근무를 하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