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탯줄 6바퀴 칭칭 감고도 살아서 태어나"

목에 탯줄이 6바퀴나 칭칭 감긴 아기가 건강하게 살아서 태어났다. 4일 중국 언론들은 후베이성에서 탯줄이 목에 감긴 아기가 자연분만으로 태어나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아기 목에 탯줄이 감긴 걸 처음 안 건 출산을 2주 앞두고 있을 때였다. 당시만 해도 탯줄은 딱 한 바퀴 감겨 있을 뿐이었다. 일주일 후 한 바퀴가 더 감겼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산모가 분만실에 들어가 출산을 시작했을 때, 탯줄이 아기 목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게 확인됐다.

의료진은 고심에 빠졌다.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진행하면 아기가 탯줄에 질식사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하긴 했으나 산모와 태아의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었기에 의료진은 계획대로 안전 출산에 성공했다.

세상으로 나온 아기 목에는 실제로 탯줄이 6바퀴나 칭칭 감겨 있었다. 탯줄 길이도 90㎝로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탯줄이 길어서 아기가 건강하게 살아서 태어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분만을 담당한 의사는 "탯줄이 길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탯줄이 짧았다면 목이 졸릴 수도 있었다. 분만 중 질식은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탯줄이 태아 목에 감기는 확률은 3분의 1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 그러나 탯줄을 6바퀴나 감고도 별 탈 없이 태어나는 아기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담당의는 "23년 의사 생활 중 처음 본다"며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