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등에 올라타고 헤엄친 사우디 남성 논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남성이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는 등 학대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주 홍해와 접한 사우디 항구도시 얀부 해안에서 고래상어 여러 마리가 선박 한 척 곁을 맴돌았다. 배에 탄 남성은 고래상어 위로 뛰어들어 지느러미를 붙잡고 주변을 헤엄쳤다. 사람 무게에 눌려 조금 가라앉은 고래상어는 자리를 떠나려는 듯 꼬리를 흔들며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다시 배 옆으로 돌아왔고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방향을 틀기를 반복했다. 관련 영상이 공개된 후 본인은 “고래상어를 옭아맨 밧줄을 풀려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보도를 접한 대다수는 “명백한 동물 학대”이라고 비난했다.

몸길이 최대 18m로 지구상 어류 중 가장 몸집이 큰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리스트에 취약(VU)종으로 분류돼 있다. 거대한 덩치와는 달리 성질이 아주 온순해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이 같은 행동에 고래상어가 실제로 괴로워할는지 알 수 없으나 전문가들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