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2천500 갤런 분사 소방로봇


미국의 화재 진압 현장에 소방 로봇이 처음으로 투입됐다.

LA 소방서(LAFD)는 소방 로봇 'RS3'를 LA 도심 대형 화재 현장에 배치했다며 미국에서 소방 로봇이 진화 작업에 실제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14일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RS3는 전날 LA 상가 빌딩 화재 현장에 시범적으로 투입됐고,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까지 들어가 진화 경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랠프 터레저스 소방서장은 "RS3는 진화 작업의 게임 체인저"라며 "투입 첫날부터 가치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RS3는 1분당 2천500갤런의 물을 분사할 수 있으며, 방열 장비가 장착돼 있어 화재 현장에서 최대 10시간 원격으로 진화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탱크를 축소해놓은 듯한 이 로봇의 길이는 7피트, 높이는 5피트이고, 무게는 3천500파운드에 달한다.

RS3는 미군의 폭탄 제거용 로봇에 사용되는 금속 뼈대로 만들어졌고, 고화질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를 여러 대 장착해 화재 현장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70도 경사면을 오를 수 있고, 단단한 크랭크가 장착돼 있어 1천750파운드의 물건도 견인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27만2000 달러로, 비영리 단체인 LAFD 펀드가 모금을 통해 RS3를 사들인 뒤 LA 소방서에 기증했다.

LA 소방서는 "RS3가 대형빌딩 화재, 산불, 붕괴 위험이 있는 공사 현장 화재 등을 안전하게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