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초기 백신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며 "모두에게 효과가 있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이트 빙엄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의학 저널 랜싯에 게재한 보고서 '영국 정부의 백신 TF: 영국과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전했다.

그는 "1세대 백신은 불완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기보다는 증상을 약화하는데 데 그치는 상황, 심지어는 모두에게 효과가 있지 않거나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썼다.

빙엄 위원장은 현재 TF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65세 이상 인구의 면역 반응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많은, 어쩌면 모든 백신이 실패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백신을 가질 수 있을지조차도 알 수 없지만, 현실에 안주하거나 지나친 낙관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지난 6월과 9월 각각 1천 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19 감염 후 생긴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감염 후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은 면역력이 생겼다는 증거인데, 그 면역력이 오래가지 못해 한 번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다시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젊은 층보다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코로나19 유증상 환자보다는 무증상자 사이에서 항체 보유 감소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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