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 신은 위대하다" 외친 21세 튀니지 청년의 만행

프랑스

니스 성당서 미사 중 최소 셋 사망
용의자 검거 과정 경찰 총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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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참수 사건에 마크롱 강경책
이슬람국 반발 속 연쇄 테러 가능성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29일 오전 9시께 발생한 흉기 테러로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첫번째 피해자는 성당 안에서 목이 베인 채 발견됐고, 두번째 피해자는 흉기에 심하게 찔려 숨졌으며, 세번째 피해자는 달아난 인근 술집에서 사망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부상자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범행 당시 성당에서 미사는 열리지 않고 있었다.

용의자는 오전 9시 10분께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용의자가 21세난 튀니지인으로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첫 번째 희생자는 아침 일찍 기도하기 위해 성당에 나온 70대 여성이며, 성당 내 성수(聖水)대 앞에서 목이 거의 잘렸다. 범인은 또 성당 내부에서 두 번째 희생자인 40대 남성 한 명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이 남성 희생자는 성당 경비원이다. 세 번째 희생자인 여성은 30대로 성당에서 몇 차례 흉기에 찔린 채 건너편 카페로 피신했지만 몇 분 만에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에 의해 약 10분 만에 체포됐는데, 검거 과정에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범인은 흉기 공격 전후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치료받는 중에도 이를 멈추지 않았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며 "이번 사건은 대규모 테러그룹과 연계된 살인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불과 몇 시간 뒤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서도 테러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역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행인들에게 무기를 휘둘렀고,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섬광탄을 쏴도 용의자가 무기를 버리지 않자 경찰은 결국 발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잡지 만평을 수업 교재로 활용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47)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된 지 2주도 안 된 데다 같은 날 몇 시간 차이로 발생한 공격들이라 프랑스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뮈엘 파티는 이달 초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길거리에서 살해됐다.

한편 AFP 통신은 이번 흉기테러 용의자가 21세 튀니지인으로 이달초 프랑스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소식통을 인용, 브라임 아우이사우이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 9월 말 이탈리아령 람페두자섬에 도착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격리 상태에 있다가 당국의 추방 명령을 받고 떠났다. 그러다가 10월 초 프랑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그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중이며 테러집단과의 연계성을 찾고 있다.

사설
9일 프랑스 니스 테러현장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이 참담한 표정으로 경찰의 설명을 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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