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단 115명 고령화 마을 파격 조건으로 청년 유혹

[이탈리아]

살 집도 거의 공짜 제공
1500명 지원 폭발 반응

인구 감소로 허덕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한 고령화 마을이 파격적이 이주 조건을 내걸고 외지의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에 있는 산토 스테파노 디 세사니오(사진)라는 마을이 바로 그 곳.

해발고도 12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 마을은 목가적인 풍경에 중세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가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나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할 만한 한적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산업화의 흐름은 피하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고령층만 남았다. 현재 이 마을의 인구는 총 115명으로 절반 이상이 연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노인들이다.

이렇듯 인구 감소로 마을이 존폐위기에 놓이자 시의회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청년 유치에 나섰다. 새 이주민에게 향후 3년 동안 연봉 8000유로(약 1060만원)를 지급하고 지역 내에서 음식점 등 창업을 하고싶다면 최대 2만 유로(약 2650만원)의 자금까지 지원해준다는 것. 또한 이주민이 살아야 할 집 또한 '상징적인 금액'만 받고 제공된다. 이전에 이탈리아의 다른 마을이 '1유로 짜리 주택'을 내걸고 새 이주민을 모집하는 것보다 한단계 발전한 셈이다.

그러나 이주 조건이 약간 까다롭다. 지원자는 이탈리아 혹은 EU 국민으로 나이는 18~40세, 또한 최소 5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 한한다. 그러나 반응을 뜨거웠다. 지난 15일 이 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지원자 수가 1500명을 넘었다.

파비오 산타비카 시장은 "일단 5쌍, 즉 총 10명의 이주민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면서 "성과가 좋으면 향후 이주민의 숫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