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학교-수도권 헬스장 관련 17명 추가 확진…누적 57명

군포 의료기관-안양 요양시설 10명 늘어 총 72명…감염경로 불명 11.8%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을 방문한 취재 기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이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다녀간 취재 기자 1명이 이달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 확진자는 장례식장 방문 이튿날인 27일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방대본은 이에 따라 증상 발현 이틀 전인 25일부터 전파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26일 함께 식사한 동료 3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현재까지 이들 중에는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27일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사람 중에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장례식장 방문자 가운데 아직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판단해 '10월 26일 장례식장 방문자 검사 요망'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당시 해당 장례식장에는 1천명 이상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의 집단감염 여파는 계속되는 추세다.

우선 성남시 중학교 및 수도권 헬스장 집단감염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57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 21명, 서울 36명이다. 학교 관련 사례가 7명, 그 외 추가 전파 사례가 50명이다.

방대본은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일부와 관련해 헬스장을 이용한 방문객이 직장 동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여기서 별개의 독서 모임으로 퍼지며 단계적으로 확산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음악교습과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학생이 13명, 강사가 3명, 가족 및 지인 등이 7명이다.

강남구의 '럭키사우나' 사례에서는 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40명이 됐다.

구로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확진자가 1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48명이다.

경기 광주시의 가족모임 관련 확진자도 4명이 늘어나면서 현재까지 총 25명이 확진됐다.

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매개로 한 집단 발병 여파도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한 병원과 관련해서는 급식부·진료부 종사자를 비롯해 가족, 지인 등으로 감염 전파가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18명이 됐다.

동대문구의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7명 더 늘어 누적 21명이 됐다.

경기 군포시의 한 의료기관에서 안양시 요양시설로 이어지는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하루새 10명 추가돼 지금까지 총 7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159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충남에서 직장을 고리로 한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아산시의 한 직장 집단감염과 관련해 직장 동료를 비롯해 주점, 노래방, 사우나 등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해 현재 총 28명의 환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이른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중은 11%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천503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78명으로, 11.8%에 달했다. 전날(10.7%)과 비교하면 1.1% 포인트 상승했다.

s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