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이상 대상…면세·백화점 판매 부진 등 경영난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은 1945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2월 31일 기준 근속 만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8~24일 희망 퇴직자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퇴직자에게는 위로금과 함께 법정 퇴직금, 희망퇴직 지원금,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15년 차 임직원은 근속연수 숫자에 5를 더한 개월 수만큼의 급여를 위로금으로 받는다. 20년 차 이상이면 40개월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 임원 급여 삭감, 조직 인력 재배치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희망퇴직은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는 기존 6단계였던 직급 체계를 5단계로 축소하고, 승진 시 3~6% 수준이었던 연봉 상승률을 3%로 통일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세 매출이 줄고, 방문 판매와 백화점 판매도 부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9.4% 급감했다. 매출은 1조2천86억원, 순이익은 70억원으로 각각 23%, 93.7% 줄었다.

yd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