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부채 35조 달러 육박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 100% 육박
바이든-트럼프, 빚 늘리는 공약 남발

미국 국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올해 처음 10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 상태로는 "기축통화국 지위마저 잃을 수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채 부담을 키우는 공약만 내놓고 있다.

11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간 미 국채에 지급된 이자는 6245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5.7% 증가한 수치다. 매달 892억달러를 국채 이자로 지급한 셈이다. 1분당 약 200만달러에 달한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은 26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2년 새 3조900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미국 GDP의 97.3%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정부 부채는 34조7천억달러이고, 처음 1조 달러가 되는 데 약 12년이 걸렸지만 최근엔 10일 만에 1조 달러가 늘었다고 전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6일 대담에서 미 연방정부 부채가 35조달러에 가깝고 연방 세수의 17%가 원리금 상환에 쓰이는 현실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금리 인상과 고령화가 이 같은 기조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올라 이자 비용이 늘어난 데 이어 고령화로 의료비 지출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CBO는 올해 미국이 정부 부채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이자 총액은 8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에서 국방 지출액이 가장 많은 미국 국방 예산(8500억달러)을 뛰어넘는 액수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의 이자 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미국 국가 부채에 대한 전문가의 경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적용하면 미국 국가 부채가 5조달러 늘어나고,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 증세에도 부채는 10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고령화에 따라 의료, 노인연금 지출이 확대되는 문제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