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소송 승복 거부하다 결국패배 인정…내달 14일 실시, 당락 뒤바뀔 가능성 전무

뉴스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일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에 의해 대선 승자로 인정받으면 자신은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그동안 해 온 발언 가운데 패배 인정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추수감사절(26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진행된 해외 주둔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통화 뒤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달 3일 치러진 대선 개표결과에서 당선에 필요한 전국 선거인단 과반(총 538명 중 270명 이상)을 훌쩍 넘긴 306명을 확보한 상황. 그는 전체 투표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600만표 이상 앞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광범위한 사기로 얼룩졌다"며 그 결과에 불복해왔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우편투표 조작·무효표 집계 등이 이뤄졌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해 주요 경합주 지역에서 '개표결과를 인정하지 말라'는 등의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으나, 대부분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미 대선 선거인단은 내달 14일 투표를 진행한다. 이들의 표는 내년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정식으로 개표되며, 이 자리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최종 공표된다.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은 내년 1월20일이다.
----------------------------------
의미없는 '형식상' 선거 절차

☞선거인단 투표
미국 전역에서 뽑힌 대통령 선거인단은 12월14일 각주의 주도에 모여 대통령을 뽑는다. 선거인단이 어느 후보를 찍을지 이미 다 정해져 있고, 선거인은 자신을 선임한 대선후보에게만 투표하겠다는 신의성실 원칙 준수 서약을 하기 때문에 선거인단의 선거는 형식상의 절차를 갖추기 위한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간혹 지지하기로 약속한 후보가 아닌 다른 정당 후보를 찍는 반란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제까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 적은 없다. 선거인단이 행사한 표가 12월 23일까지 상원 의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되면선거인단의 임무는 모두 끝나게 된다. 이어 미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의 개표를 하고 당선인을 최종 공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