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에 사키, 국장에 베딩필드 등 3040 '워킹맘'싹쓸이… "美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뉴스진단

재닛 옐런 재무국장 등 경제팀도 석권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백악관에서 공보를 담당할 고위직 7명 전원을 3040세대 여성으로 임명했다. 행정부의 입 역할을 하는 백악관 공보 참모진 전원이 여성으로 채워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에 오를 재닛 옐런에 이어 백악관에서 경제정책을 지휘할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도 여성을 앉힐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29일 차기 행정부 초대 백악관 대변인에 젠 사키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을, 백악관 공보국장에 바이든 캠프 선대부본부장을 지냈던 케이트 베딩필드를 지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변인과 부통령실 공보국장은 캠프에서 선임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시몬 샌더스와 애슐리 에티엔, 백악관 부대변인에는 캠프에서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카린 장-피에르가 낙점됐다.

퍼스트레이디가 될 질 바이든 여사의 공보국장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바이든 부통령 대변인을 지냈던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지명됐다. 백악관 공보부국장으로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히스패닉 미디어 담당관을 지냈던 필리 토바가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국민과 정직하게 직접 소통하는 일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에 속한다. 공보팀은 미국 국민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며 "전원이 여성으로 이뤄진 최초의 백악관 선임 공보팀 명단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백악관 공보 관련 고위직 7명 전원이 여성으로 임명된 건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7명 중 4명이 유색인종이어서 인종적 다양성도 함께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샌더스와 에티엔, 장-피에르는 흑인이고 토바는 라틴계로 분류된다. 특히 5세 미만의 자녀 둘을 키우는 사키 대변인 지명자를 포함해 6명이 '워킹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