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마스크 기부활동 벌이는 LA매그닛 스쿨 LACES 재학 지나 문양

의류업체 운영하는 아버지 도움 받아 처음엔 인터넷서 판매

시의원 사무실 통해 노숙자 등에 전달하기 시작, 수천장 보내

LA통합교육구의 첫번째 매그닛스쿨(Magnet School:다른 지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 교과목에 대해 특수반을 운영하는 대도시 학교)로 웨스트 LA 페어팩스와 18가에 위치한 LACES에 다니고 있는 10학년 학생인 지나 문(15세).

지나 문 학생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후 대면 수업이 힘들게 됐고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면서 여성의류제조업체(ACTING PRO)에서 마스크 제조업체로 탈바꿈한 아버지(문건일·59세)의 사업장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제조하는 일에 참여했다. 나아가, 인터넷 상에서 'ETSY'플랫폼을 개설해 마스크를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문 양은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LA시의원 사무실들과 협력해 마사크가 필요한 주민들에게 기부하는 일에 나서게 됐다.

문 양은 "학교 내 클럽(Sustainable Fashion Club)에서도 오래된 옷들을 기증받아 회원들이 새롭게 고쳐 구세군을 통해 필요한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이미 지난 달에는 LA시 길 세디요(1지구) 시의원 사무실을 통해 마스크 5천장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12월 3일에는 존 이(12지구) 시의원 사무실을 통해 이 지역구 노숙자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도록 3천장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에도 13지구 미치 오페럴 시의원 사무실을 통해마스크 4천장을 기부 할 예정이다.

그는 "저의 꿈은 의사(간 분야 전문의)가 되어 의료 봉사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주류 사회 동년배 학생들과 함께 나눔의 정신을 공유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좋은 인상을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양의 아버지인 문건일 'ACTING PRO' 대표는 코로나19가 발발했던 올해 초 LA시 정부로부터 마스크 제조 허가(permit)를 받아 일찌감치 마스크 생산에 돌일해 현재까지도 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나는 5년전부터 이정임 무용원에 다니는 가운데 한국문화를 습득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눔과 봉사의 마음을 지니게 된 것 같다"며 "한인 2세이지만 기부활동을 통해 주류 학생들에게 한인 커뮤니티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일에 나선 딸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문 양의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세로서 우리 자녀들에게 이렇게 나눔과 봉사를 통해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문화유산을 물려줄 수 있어 그 또한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한인들이 이러한 기부행렬에 동참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지나 문 양의 나눔 활동을 적극 응원하고 있는 아버지 문건일(맨 오른쪽)씨와 어머니 오현경(맨 왼쪽)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