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등 현재까지 성인 임상시험 위주
파우치 "아동·청소년 백신 수개월 걸릴것" 전망

미국 등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보도했다. 백신 개발 선두권인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은 현재까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해왔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막 시작한 단계다. 모더나는 이날 미 국립보건원(NHI) 임상시험 등록사이트에 12∼17살 아동과 청소년 3천명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참가자도 모집하지 않은 상태다. 화이자는 지난 9월부터 12∼16세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면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주입하려면, 성인 중에서도 정상 성인 수준의 입증된 효능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백신 확보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면역 체계가 활발하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면 발열, 근육·관절통, 피로 등의 부작용이 어른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110만명 가량이 18세 미만이라는 점도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