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가를 퇴임 선물로" 집주인 300만불 모금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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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감사하자"며 크라우드펀딩 시작
매수자 못찾은 중국여성 소유주 '꼼수' 의심

<뉴욕시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생가와 내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생가를 퇴임 선물로 돌려주자는 모금 캠페인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 캠페인은 중국계 여성으로 추정되는 현 소유주가 직접 제안한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까지 열혈 지지자들의 '충성심'을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속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네 살 때까지 살았던 뉴욕시 퀸스 저택의 현 소유주는 전날부터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300만달러(약 32억6천만원)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시작했다.

목표 금액을 채우면 임기 종료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집을 선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제안자는 이 사이트에 "트럼프를 사랑하는가? 유년 시절의 집을 사주는 이 캠페인에 기부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라"라고 적었다. 그는 300만달러 목표 금액을 초과한 모금액에 대해서는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캠페인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헌신을 활용해 지갑을 열게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투기자들이 달라붙으면서 가격이 뻥튀기된 이 집의 현 소유주는 매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78만2천500달러에 거래됐던 트럼프 대통령 생가는 2017년 1월 취임식 한달 전 140만달러에 팔렸고, 취임식 직후 경매를 통해 214만달러에 매각됐다. 주변 지역의 비슷한 주택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 집의 현 소유주는 '트럼프 생가(Trump Birth House)'라는 이름의 유한회사로, NYT는 당시 거래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출신의 여성이 실소유주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생가'는 이 집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엔비를 통해 하룻밤 815달러에 내놔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이 집은 지난해 가을 다시 경매에 부쳐졌으나 최저 경매가 이상을 부른 입찰자가 한 명도 없어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뉴욕시 퀸스 자메이카 이스테이츠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가는 부친 프레드가 1940년에 직접 지은 2층짜리 주택 건물로 방이 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