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30년 운영 병원 문 닫으며 암환자 200명 치료비 총 65만여불 탕감 "X-마스 선물"

월요화제

"난 돈이 그다지필요없어 다행
의사로써 환자 치료는 큰 명예
어려운 사람 도울 기회에 감사"

미국 아칸소주의 한 의사가 병원 문을 닫으면서 암 환자 200여 명이 그동안 갚지 못한 치료비를 탕감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ABC 뉴스에 따르면 아칸소 암 클리닉을 설립해 30년 동안 운영해 온 파키스탄 출신 의사 오마르 아티크는 지난해 진료를 끝내고 은퇴하기로 마음먹었다. 아티크는 아내와 상의 끝에 은퇴하면서 환자들이 아직 병원에 결제하지 않은 치료비 잔액을 모두 없애 주기로 했다.

아티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병원에 갚지 못한 돈이 있는 환자 약 200명의 빚을 탕감했다.

병원에 남아있는 200여 명의 미결제 잔액을 합치면 총 650,000달러에 이른다. 그는 부채를 없애준 뒤 그 대상이 된 사람들에게 성탄절 카드를 보내 "지금까지 지불하지 못한 치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알렸다.

그가 환자들에게 보낸 성탄 카드에는 "아칸소 암 클리닉은 여러분을 환자로 모신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다양한 건강 보험으로 대다수 환자의 치료비가 충당됐지만 여전히 빚을 갚기 어려운 분들이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 클리닉은 환자들이 진 빚을 모두 탕감하기로 결정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라"라고 적혀 있었다.

아티크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나는 수년 동안 진짜 돈이 없거나, 치료비를 지불하려고 파산한 환자들을 봤다"며 "이러한 상황은 완전히 불공평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겐 돈이 그다지 필요 없어 다행"이라며 "만약 치료비 탕감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는 그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의 시민과 사람들이 아플 때 치료비 걱정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 난 항상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환자들은 우리의 가족과 같았고 의사로 이들을 치료하는 것보다 더 명예로운 일은 없었다. 조금이나마 그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아칸소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아티크는 지난 1991년 아칸소 암 클리닉을 설립해 30년 동안 운영해 왔다.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인 그는 맨해튼의 슬론 케터링 암 센터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친 뒤 아칸소로 이사해 병원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