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금광 폭발사고 매몰 광부 22명 중 11명 구출
지하 600m서 '기적의 생환', 나며지 10명 생사 기로

중국

중국 금광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무려 2주 만에 광부 11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24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산둥성 옌타이(煙台) 치샤(栖霞)시 금광에서 폭발 사고로 광부들이 매몰된 가운데 이날 오후까지 11명의 생존자를 지상으로 꺼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매몰 지점에서 광부 1명이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오후에 각각 3명과 7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이들 광부는 생존이 확인된 매몰 노동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만든 통로를 통해 나왔으며 건강이 극도로 쇠약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조는 갱도와 지상을 연결하던 환풍구 통로가 뚫리면서 일어난 기적이었다.

구조대는 사고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지하 586m와 637m에 광부 12명이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구조에 최소 15일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지상에서 갱도로 이어진 환풍구 통로를 뚫는 작업을 했지만 지하 350m부터 약 100m 구간이 사고 잔해로 막혀 있었다. 그사이 매몰됐던 1명이 숨지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구조 작업은 24일 급진전됐다. 지상에서 갱도로 이어진 환풍구를 막고 있던 잔해가 예상보다 쉽게 뚫린 것이다.

두빙젠 구조팀장은 "이전까지는 구출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24일 오전에 거대한 장애물이 갱도 바닥으로 떨어진 덕분에 구조 작업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구조팀은 갱도와 구출 통로가 연결되면서 광부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10명 중 1명은 땅 속에서 연락이 닿았고 나머지 9명은 실종 상태다. 이번 산둥성 금광 사고가 발생하자 중국 국민들은 2010년 지하 700m에 매몰됐다가 69일 만에 구출된 33명의 칠레 광부들을 언급하며 구조에 희망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