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신분증 달라하니까 "여기있습니다"

시카고의 한 은행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남성이 은행원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는 등 자신의 신상까지 알리며 현장에서 경찰에 잡혔다.

CBS에 따르면 지난 25일 에드너 플로레스(34)라는 남성은 시카고에 있는 한 은행에 들어가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남성은 창구로 다가가 은행 직원에게 자신이 무장한 상태이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목숨을 위협하겠다는 내용의 쪽지를 적어 건넸다.

이 직원은 남성 몰래 곧바로 '무음 신고 벨'을 누른 뒤,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강도와 대화를 시도했다.

직원은 그에게 얼마를 원하냐고 물었고, 그는 인출 신청서에 1만 달러를 적어 보여줬다. 직원은 인출을 위한 ATM 전용 카드와 신분증이 필요하다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 말을 믿은 남성은 직원에게 고스란히 자신의 신분증을 줬다.

그사이 경찰이 도착했고, 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남성은 범행 당시 흉기로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무단 침입과 음주 운전, 마약 등 12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