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남부의 한 임시 연회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최소 13명이 부상했다.

시카고 경찰은 14일 오전 4시 40분께 도심 남부 주택가 인근 건물에서 열린 팝업 파티(pop-up party) 도중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5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 중 여성 1명과 남성 1명이 숨졌다.

총격 피해자 연령대는 최소 20세부터 44세까지로, 사망자 신원은 레이니샤 도트슨(30)과 라이오넬 달링(39)으로 확인됐다.

도트슨은 파티가 열린 건물의 바로 밖에서, 달링은 파티장의 '뒷방'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도트슨은 머리 포함 3곳에 총격을 받았고, 달링은 목과 다리 등에 총상이 있었다고 검시소 측은 전했다.

시카고 abc방송은 도트슨이 시카고에 살다가 총기 폭력 위험을 피해 텍사스로 이사했으며, 최근 일주일 일정으로 시카고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청장은 "폭력조직(갱)과 연관된 사건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총격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을 위한 파티였는지, 몇 명이 총격에 가담했는지 등도 아직 불분명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총기 4자루를 수거했다"며 "사건 발생 장소는 아파트 건물에 연결된 주차장으로, 원래 견인회사의 차량 보관소를 파티장으로 개조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폭력조직원 1명이 건물 밖에서 파티장 안을 향해 총을 쐈고, 안에 있던 또 다른 조직원들이 대응 사격을 하면서 소란이 일었다"며 여러 사람이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와 신문을 계속하고 있으나 14일 밤까지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CNN방송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불안이 증폭되면서 미국 대도시의 총기 폭력 사건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작년 말 기준 시카고는 전년 대비 55%, 뉴욕은 41%, 로스앤젤레스는 30%씩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는 모두 38건이고 모두 5명이 숨졌다.

시카고에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최소 579명이 총에 맞아 최소 10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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