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그로브' 여우주연상 할리우드 스타 샌드라 오, 직접 확성기 들고 증오 범죄 규탄

뉴스화제

대니얼 대 킴, 스티븐 연 등 한인 배우 합세
"아시아계 겨냥 인종범죄 멈추라" 한목소리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인종 혐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한인 할리우드 여배우 샌드라 오가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직접 거리로 나섰다.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킬링 이브;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 샌드라 오(50·한국명 오미주)는 지난 20일 피츠버그 지역에서 열린 한 아시아 증오 반대 집회에 참석해 확성기를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마침 넷플릭스 작품 촬영을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 머물던 중이었다.

샌드라 오는 확성기를 들고 "우리(아시안계)가 두려움과 분노의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라며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많은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시안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이 곳에 속해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를 이끌었다.

1971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한국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샌드라 오는 미국의 대표적인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 2005년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며 지난 2019년엔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사회자로 나선 데다, 드라마 '킬링 이브'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그는 소감을 말하며 한국어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해 큰 화제를 모았다.

"여동생 인종 범죄 희생
경찰, 난폭운전만 적용"

미국 드라마 '로스트'로 국내 시청자에게도 친숙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킴(53)은 가족이 겪은 비극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17일 CNN의 유명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진행하는 '쿠오모 프라임 타임'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동생 사망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대니얼 대 킴은 "지난 2015년 집 근처에서 조깅하던 여동생이 차에 치여 숨졌다"며 "운전자가 처음엔 여동생에게 인도로 가라고 소리쳤고, 여동생이 인도로 갔지만 이후 차로 쳤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날 친 거냐"며 항의하자, 다시 한번 차를 동생 쪽으로 몰아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그는 "가해자는 다른 아시아 여성을 폭행한 전력이 있었다"며 "하지만 경찰은 증오 범죄가 아니라고 보고 난폭 운전 혐의만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틀랜타 사건에 대해서도 "인종차별과 관련성이 없다는 말에 회의적"이란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처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38)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위한 정신건강지원센터' 홈페이지 주소를 공유했다. 인종 차별이나 혐오 범죄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상담을 지원하는 곳이다.

해외 무대에서 '활어벤저스2'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배우 수현은 자신의 SNS에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StopAsianHate' 해시태그 게시물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