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美 최초 디지털 백신여권 내달부터 발급…바이든 행정부 연방 차원서 본격 추진

뉴스진단
내달 2일부터 결혼식장까지 적용 확대
EU도 잰걸음…"올 여름 성수기 잡아라"

결국 백신 여권 시대가 도래한다.

뉴욕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형태의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했다. 백악관 역시 민간기업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개발 중인 것으로 밝혀져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증명서(백신 여권)가 코로나 시대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는 정보기술(IT) 기업 IBM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음성 판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인 '엑셀시오르 패스(Excelsior Pass)'를 출시했다. 이 백신 여권은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백신 여권은 모바일 항공 탑승권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용자에게 그의 생체정보가 담긴 보안 QR코드가 할당되면 이를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해뒀다가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 결혼식장, 식당 등에 입장할 때 스캔하는 방식이다. 뉴욕주의 백신 여권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 타임스 유니언 센터 등 주요 대규모 공연장에서 우선 사용되며 다음 달 2일부터 소규모 행사장까지 적용이 확대된다.

뉴욕주는 이 앱에 블록체인에 쓰이는 보안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위조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역시 민간기업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개발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개발에 착수한 코로나19 백신 여권은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한테 주어지는 일종의 인증서인데, 이들이라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만들어 감염병 유행 탓에 침체한 경제를 살려 보자는 취지다. 올여름부터 슬슬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이 배경이다.

백신 여권 도입은 세계적 추세다. 유럽연합(EU)도 잰걸음이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6월 중순부터 백신 여권 이용이 가능해진다"고 확인했다. 27개 회원국 보건부에서 발급 받아 EU 전역에서 쓸 수 있는 디지털ㆍ서면 형태의 이 여권에는 접종한 백신 종류, 항체 형성 여부 같은 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일본도 이르면 내달 모바일 앱 형태의 백신 여권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신 접종률 세계 최고인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달부터 접종증 '그린 패스'를 발급 중이고, 중국도 이달 9일 해외여행자 대상 '디지털 코로나19 예방 접종 인증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을 이같은 백신 여권을 서두르는 이유는 대부분 여름 여행 성수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변이 바이러스 존재 변수
백신 안먹히면 무용지물

백신 여권이 속속 나올 태세이긴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않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인 데다 백신만으로 바이러스 전파ㆍ감염상 안전하다는 사실이 보증되지도 않는다. ▶기술적 난제도 있다. 표준 채택이다. 여기저기서 제각기 개발에 나서는 바람에 바이든 정부가 확인한 난립 중인 백신 여권 구상만 17개에 이른다.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도 변수다. 만약 변이에 백신이 듣지 않으면 여권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