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할아버지 ♥ 93세 할머니 '환상의 웨딩마치'

호주

요양원 거주 운동교실서 할머니, 할아버지에 '뿅'
애타는 할머니에게 할아버지 키스하며 프로포즈
"둘이 함께 있으면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 안든다"

100세 할아버지를 보고 첫눈에 뿅간 93세 할머니,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요양원에서 사랑을 속삭이다 양가 자손들의 축복을 받으며 꿈꾸던 결혼식을 올렸다. 현대판 드라마 '사랑엔 나이가 없다'의 주인공이다.

18일 호주 채널9 뉴스는 이날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에 위치한 한 요양원 정원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올해 93세를 맞은 할머니 마리 힐은 지난 2017년에 뉴캐슬에 위치한 캐머룬 파크 요양원에 들어왔다. 남편과는 사별했고 가족과 떨어져 요양원에 들어온 할머니는 슬픔 속에 요양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올해 100세를 맞은 할아버지 론 헤들리도 부인과 사별했고 할머니보다 2년 뒤인 지난 2019년에 요양원에 입소했다.

두 사람에게 사랑이 시작된 운명적인 만남은 요양원의 아침 운동교실에서 시작됐다. 요양원 직원은 혼자 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할머니에게 기분도 전환 할겸 아침에 하는 운동교실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할머니는 그날 아침 마침 요양원에 처음 들어와 운동교실에 참가한 할아버지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할머니는 "운동교실에 참가해 있는 할아버지가 너무 멋있었다"고 털어놨다. 할아버지도 "할머니가 너무 아름답고 항상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운동교실에서 처음만나 사랑에 빠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즐거운 대화를 하고 음악과 영화를 즐기며 데이트를 했다.

다시 사랑에 빠질 줄 몰랐던 할머니는 너무나 신사적인 할아버지에게 더욱 깊은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루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우리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농담 비슷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할아버지는 키스와 함께 "나와 결혼해 달라"며 할머니에게 프러포즈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을 올릴 수없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지난 18일 요양원의 정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록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결혼식을 치렀지만 마음은 하늘을 날 것같은 기분이었다.

요양원 식구들과 가족들에 둘러싸여 신랑과 신부는 결혼 반지를 교환하고 결혼 서약을 했으며 달콤한 키스로 결혼식을 마쳤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들의 삶이 남아 있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함께 할 것을 맹세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둘이 함께 있으면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안들고 다시 젊어진 느낌"이라며 행복해 했다.

마지막 하나 아쉬움은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