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사관학교 44년만의 최악 시험 부정 커닝 사태

뉴스진단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실시 미적분 시험서
단체로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가 꼬리 잡혀
잘못 인정시 처벌 면하는 보호교칙도 없애

명예와 자긍심의 상징인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서 44년만의 최대 규모의 시험 부정사태로 8명의 생도가 퇴학당하고 51명이 유급당했다.

18일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코로나19때문에 온라인으로 치러진 수학 미적분 학기말시험에서 72명의 1학년 생도와 1명의 2학년 생도 등 총 73명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이 학생들은 단체로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가 꼬리가 잡혔다.

육사 측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6명이 자퇴했고, 6명은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혐의에서 벗어났다. 1년 가까운 징계절차를 진행한 학교 측은 최근 8명의 생도에게는 퇴학 처분을 내리고 51명에게는 1년 유급, 2명에게는 6개월 유급 처분을 결정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시험 부정으로 적발된 생도 가운데 52명은 풋볼 등 스포츠팀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는 지난 1976년 공학 시험에서 153명의 3학년 생도가 부정행위로 적발돼 퇴학당한 이후 44년만에 발생한 최대규모의 시험 부정행위다.

육사 측은 이번 사건 이후 그동안 운영해오던 '부정 인정 과정(Willful Admission Process)'을 폐지했다.

이 과정은 학교가 정한 명예 규정(honor code)을 위반한 생도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들이면 퇴학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종의 재활 프로그램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이 제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럴 윌리엄스 교장은 "우리 웨스트포인트는 육군 장교를 양성하는 엄격한 표준이 돼야 한다"면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흠잡을 데 없는 인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