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800m 계주 경기서 선수 제치고 결승선 1등 통과


미국의 한 청소년 육상대회 경기장에 개 한 마리가 난입해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23일 솔트레이크트리뷴에 따르면 유타주로건고등학교에서 펼쳐진 여자 800m 계주 경기에서 시합 중간 트랙에 뛰어든 개 한 마리가 선수들을 제치고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17일, 로건고등학교 트랙 스타디움에서 수많은 참가자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청소년 육상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여자 계주선수 4명이 한 조가 되어 200m씩 차례로 이어달리는 시합으로 각 학교의 명예가 걸려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200m 구간, 배턴을 넘겨받은 로건고등학교 그레이시 레이니 선수가 선두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는 이미 크게 벌어진 상황. 로건고등학교의 우승이 확실시됐다. 그때, 관중석 저쪽에서 웬 개 한 마리가 목줄을 풀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전력을 다해 뛰는 선수 두 명을 가볍게 제친 개는 선두로 달리던 레이니 선수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관중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직선 구간에 접어들어 속도에 탄력이 붙은 개는 순식간에 선두를 제치고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약 120m 남겨두고 쏜살같이 트랙에 합류한 개는 선수들보다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마지막 100m를 10.5초에 완주한 개는 우사인 볼트의 세계 신기록에 단 1초 뒤진 기록이었으나 정식 참가자가 아닌 데다 레인도 지키지 않아 개는 실격 처리됐다. 그는 이후에도 질주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달리지 못해 안달난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