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가지마" 문고리 잡고 출근 막은 2세 아들

"안돼 안돼." 2세 아이가 문고리를 붙잡고 소리치고 있다. 방에서 밖으로 나오려는 아빠를 낑낑거리며 한사코 말린다. 아빠가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아들을 달래보지만, 아들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아빠가 방을 나가자 등을 기댄 벽을 툭툭 치는 아이의 모습이 시무룩하다.

지난 21일 침몰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402' 함의 승조함인 이맘 아디(29) 중위의 아들이 아빠가 출근하지 못하게 떼를 쓰는 영상이 공개돼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사고 잠수함에 타고 있던 이맘 아디(29) 중위는 결국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 영상은 사고 이틀 전에 촬영됐다.

아디 중위의 아버지는 "손자는 '아빠가,안녕'이라고 얘기하면 얌전히 보내주곤 했는데 그날은 떼를 많이 써서 (아디 중위가) 방문을 닫고 나와서야 출근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침몰한 잠수함은 25일 해저 838m 지점에서 세 동강이 난 채 발견됐다. 함장과 승조원 등 탑승 인원 53명은 모두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28일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로 잠수함이 침몰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내부파는 바닷물의 밀도가 서로 달라 생기는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파동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