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3분 만에 한판 뚝딱, 가격은 6천~8천원대

이탈리아 

"만족스럽다" vs "건조하다" 평가 엇갈려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 로마에 피자 자판기가 등장했다.

역사지구 인근 시내에 설치된 이 자판기는 나폴리 피자의 대명사인 마르게리타와 살라미(말린 햄), 판체타(소금에 절인 돼지 뱃살·일종의 베이컨), 콰트로 포르마지(4가지 치즈) 등 종류의 피자를 판매한다. 가격은 제품별로 4.5∼6유로(약 6천∼8천원)다.

밀가루 반죽부터 재료·향신료 첨가, 오븐으로 굽기까지 요리에 걸리는 시간은 3분 안팎이다. 요리가 완성되면 네모난 종이 상자에 담겨 제공된다.

피자 자판기가 시중에 나온 것은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판기를 출시한 업체 '미스터 고'(MR.GO)는 웹사이트에서 "신중하게 엄선된 최고 품질의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또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자판기 내 식자재 재고량은 물론 유통기한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현지인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 정도면 매우 만족스럽다"는 호평과 달리 "발효 과정이 빠져 다소 건조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식으로 패스트푸드화된 피자가 그 틈새를 메우고 있다는 비판 섞인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피자 자판기 등장 자체에 많은 시민들은 지역 명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