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비 맞겠다 6.6p↓ 안맞겠다 6.7%p↑…82.9% "방역수칙 강화"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인식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미접종자라고 밝힌 943명의 61.4%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19.6%는 받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9%에 달했다.

지난 3월 1차 조사때와 비교하면 예방접종을 받겠다는 응답은 6.6%포인트(p) 감소한 반면, 받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6.7%p 상승했다.

접종 개시 이래 두달 연속 70%를 밑도는 백신 접종 의향률은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국민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로, 접종률이 낮으면 목표 달성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기접종자들의 '접종 추천 의향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 "주위의 (접종한) 사람들로부터 권유가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인식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 부분은 정부가 안내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밝힌 응답자 57명 중 89.5%는 주변에 접종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3월 조사 대비 5.1%p 상승한 수치다.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주요 이유는 '가족의 감염예방'(80.8%·이하 복수응답)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적 집단면역 형성'(66.3%), '본인의 감염 예방'(59.9%), '일상생활에서의 안심'(5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접종을 망설이는 주요 이유로는 '이상반응 우려'(84.1%)가 가장 많았고 이어 '백신 효과 불신'(66.8%), '백신 선택권 없음'(44.8%), '기본 방역수칙으로 예방 가능'(28.3%) 등의 순이었다.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의견에는 응답자의 82.9%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수칙 강화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참여·자율 중심의 방역기조'에 동의(66.5%)하나, 유행이 심각해지는 경우 '다중이용시설의 일괄적인 영업 제한'에도 동의(79.2%)한다고 답했다.

방역수칙 실천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대체로 자신은 방역수칙을 매우 잘 준수하지만, 다른 사람은 자신보다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마스크 착용'의 경우 97.3%가 본인은 잘 실천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잘 실천하고 있다(90.2%)고 응답했다.

반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의 경우 96.6%가 본인은 잘 실천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잘 실천하고 있다는 비율은 절반(59.3%) 수준에 그쳤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등을 포함해 일상 속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판단하는 문항에는 '높다'가 27.1%, '낮다'가 60%로 각각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9%였다.

한편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등교를 하지 않도록 한 권고가 여러 이유로 잘 이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복수답변)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생각'(48.1%), '직장/학교 지침에 따라 출근/등교해야 했음'(40.7%), '관련성 없다고 판단'(40.7%)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호소한 응답자 비율은 84.6%로, 지난 조사(87.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매우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응답자가 27.7%였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주된 이유로는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라고 답한 비율이 85.3%(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