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후 회견에서 마지막 질문자로 '여성 기자'를 찾은 데 대해 "남성중심적 사회질서를 의식하면서 여성에게 발언권을 주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24일 평가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지낸 여성운동가 출신이자 현재 국회 여성가족위 여당 간사인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작지만 아주 소중한 메시지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단을 바라보며 "여성 기자들은 왜 손들지 않습니까"라고 질문한 바 있다.

백악관 기자회견 관례에 따라 양국 정상이 번갈아 가며 각각 자국 언론인 2명에게 질문권을 주던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기자 중 여기자 2명을 지목한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었다.

한국 기자단 사이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문 대통령은 재차 "아니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권 의원은 당시 상황을 다룬 한 언론 보도를 거론, "제목을 보고 대통령 발언이 고무적이라고 느꼈는데, 기사를 읽어보니 바이든이 '당황한 듯' 행동했다고 하면서 '여성 우대를 대놓고 하면 성차별주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비난했더라"고 전했다.

그는 "두 번의 질문 중 첫 번째를 남성 기자가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질문을 여성 기자가 하면 좋겠다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행동은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라며 "어떤 자리에서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통치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무엇보다 '여성'만 나오면 성차별, 젠더 갈등을 들고나오는 언론 행태에 깊은 유감"이라며 "대립을 부추기는 일을 정말이지 이제 좀 그만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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