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확산에 백신 접종 다급 불구 공급 제안 거절 中과 신경전
"대륙이현재  맞고 있는 백신 우리가 함부로 맞을 수 없다" 기피

[타이완]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이 "백신 확보를 방해한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중국은 릫대만 동포릮에게 중국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나섰지만 대만은 이를 거절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여당인 민주진보당과의 회의에서 "독일 업체(바이오엔테크)와 계약을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였는데 중국이 개입해 아직도 계약서에 서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당국자가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해 중국을 직접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 측이 "중국이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백신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다. 대만 주장대로 중국이 계약을 방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만과 바이오엔테크가 지난 2월 백신 구매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바이오엔테크가 이를 번복한 것은 사실이다.

중국은 대만의 백신 공급 계약을 방해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산 백신을 대만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대만 당국에서는 중국 정부 제안이 달가워하지 않는다. 천스중 대만 위생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대륙이 현재 맞고 있는 백신을 우리가 함부로 맞을 수는 없다"며 시노팜 등 중국 제약사 백신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중국이 지금 맞지 않는 백신에는 약간의 관심이 있다"고 덧붙여 화이자 백신 공급 여지는 열어뒀다. 이 같은 백신 실랑이는 차이 총통과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에는 정치적 부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