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코로나19로 심리적 불안감 반영 어바인 등 한인 많은 도시들 반찬업소 3~4배 늘어

"홀로 거주하는 노부모 집으로 배달해 주오"

정해진 시간에 주문자 집 현관에 놓고 와

세트메뉴 1주일 4인 기준으로 55달러 정도

팬데믹으로 마켓과 식당 방문을 꺼려하는 한인들 사이에서 '반찬 배달'이 뜨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지만 일부 한인들은 여전히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기저질환자나 노약자, 백신 접종을 완료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안정을 얻지 못하는 한인들이 '언택트' 반찬 배달 서비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LA 반찬 전문점 '엄마키친'(대표 에이미 양)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에이미 양 대표는 "장사한지 3년이 다 되가는데 팬데믹 기간에 최고 매출을 달성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팬데믹 초창기에 외출 자체를 꺼리던 사람들이 반찬 배달을 문의하기 시작한 것이 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며 "자식들이 홀로 거주하는 노부모 집에 배달을 신청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어바인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배달이 10집에서 40집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가디나 반찬 전문점 '집반찬'의 매출이 40%나 급등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막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고공 상승세를 보였다. 집반찬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마켓에 가기는 무섭고 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배달을 신청하는 한인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문이 많아서 배달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타주에서까지 반찬 배달을 문의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언택트 반찬배달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집반찬 메뉴는 2~3인용, 4~5인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이나 찌개, 메인반찬과 밑반찬이 제공된다. 필요에 따라 반찬을 추가적으로 주문 할 수 있다. 

한식·양식 반찬 전문점 '미쉘스푼'을 6년째 운영하고 있는 미쉘 조 셰프는 개업 이래 요즘처럼 바쁜 적은 없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조 셰프는 "어린 자녀를 둔 4인 가정의 경우 부모는 한식, 아이들은 양식을 선호해 주부들이 장을 볼때 한국마켓과 미국마켓을 오가야 한다"며 "메뉴에 한식과 양식을 함께 제공해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미쉘스푼만의 장점을 자세히 언급했다. 미쉘스푼에서는 1주일에 4인 기준으로 55달러 세트 메뉴(메인 요리 2개와 국 2개, 밑반찬 3개)를 판매한다. 배달은 일주일에 한번 정해진 시간대에 주문자 집 앞에 반찬을 두고오는 언택트 형식이다. 

반찬 배달 트렌드에 힘입어 마켓 식재료 배달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반찬 전문점 관계자는 "이달부터 소비자들을 상대로 야채와 참기름, 김, 과자 등의 마켓 식재료 배달도 시작 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코로나19 시대에 집에서 손쉽고 안전하게 식사 할 수 있는 반찬 및 식재료 배달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